S&S B 카브와 E 카브는 무엇이 다른가 — 할리용 카뷰레터 7종 구별법

1/6 스케일 엔진 모델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떤 카뷰레터로 할까요?”입니다. 엔진 본체는 너클, 팬, 쇼벨 등 기종으로 정해져 버리지만, 카뷰레터만큼은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 하나로 같은 엔진이 전혀 다른 얼굴이 됩니다.

다만 S&S의 B와 E, L, 투스로트, 링커트, 케이힌 버터플라이 — 이름은 들어봤어도, 나란히 놓고 “어디가 다른가”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저희에게도 “B와 E는 어떻게 다른가요?”라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저희가 제작하는 7종의 카뷰레터를 외관으로 구별하는 법과 연식과의 조합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정리했습니다. 모형의 카뷰레터 선택으로 고민 중인 분은 물론, 실차 사양을 조사하는 분들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 할리 V-Twin 엔진 자체의 흐름을 먼저 알고 싶으신 분은 이 글도 함께 보세요 → 할리 V-Twin 엔진 90년의 계보

먼저 ‘순정 계열’과 ‘S&S 계열’로 나누면 한눈에 정리됩니다

7종을 한꺼번에 외우려 하면 혼란스럽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두 계열로 나누는 것입니다.

  • 순정 계열(링커트 / 링커트 DC / 케이힌 버터플라이) — 공장 출고 시 장착된 카뷰레터. 연식으로 정해짐
  • S&S 계열(L / B / E / 투스로트) — 나중에 장착하는 애프터마켓 카뷰레터. 연식과 상관없이 장착 가능

이 구분만으로도 선택지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연식에 충실한 ‘레스토어 스타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순정 계열. 초퍼나 보버의 ‘커스텀 스타일’로 가고 싶다면 S&S 계열. 우선 이것부터 정해 주세요.

순정 ① 링커트 — 1930년대부터 1965년까지의 표준 장비

너클헤드부터 팬헤드 마지막 해까지, 약 30년에 걸쳐 할리의 순정 카뷰레터였던 것이 링커트입니다. M-74, MR-3 같은 형번이 있으며, 빈티지 할리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구별법: 단단하고 둥그스름한 주조 바디에 플로트 볼이 아래쪽에 일체화되어 있습니다. 표면은 무도장 알루미늄 주물 그대로의 탁한 은색. 전체적으로 ‘기계라기보다 공예품’에 가까운 유기적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어울리는 조합: 너클헤드, 팬헤드. 1936년부터 1965년까지의 차체라면 이것이 유일한 ‘정답’입니다. 순정 티어드롭형 에어 클리너와 조합했을 때의 완성도는 다른 카뷰레터로는 낼 수 없습니다.

저희는 링커트 단품을 1/2 스케일로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엔진 모델과는 별개로, 책상 위에 두는 일점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순정 ② 링커트 DC — 1966년, 단 1년만 쓰인 카뷰레터

쇼벨헤드가 등장한 1966년, 초년도 모델에 장착된 것이 링커트 DC입니다. 이듬해인 1967년에는 틸로치슨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년밖에 쓰이지 않은 희소한 사양입니다.

구별법: 가장 큰 특징은 플로트 볼이 옆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것. 일반 링커트(M 계열)가 볼을 아래에 품고 있는 데 비해 DC는 옆에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실루엣이 확연히 비대칭입니다. 이것만 기억해 두면 사진 한 장으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어울리는 조합: 1966년식 얼리 쇼벨 단 하나뿐입니다. ‘초년도 쇼벨’이라는 한 가지 점으로만 성립하는 마니악한 선택입니다.

순정 ③ 케이힌 버터플라이 — 1976~1984년 쇼벨헤드 순정

쇼벨헤드 후기, 1976년부터 생산 마지막 해인 1984년까지 순정으로 장착된 것이 케이힌의 버터플라이식 카뷰레터입니다. 일본제 카뷰레터가 할리에 얹혀 있던 시대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구별법: 각진, 납작한 상자형 바디. 링커트나 S&S의 둥근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직선적이고 기계적인 인상입니다. 후대의 CV(부압식) 카뷰레터와는 별개로, 이쪽은 스로틀 밸브가 나비처럼 열고 닫히는 고전적인 버터플라이식입니다. 혼동하기 쉽으므로 자료를 찾을 때는 ‘비CV’ ‘버터플라이’로 검색하면 확실합니다.

어울리는 조합: 1976년 이후의 쇼벨헤드. FX나 FLH의 후기 스타일을 재현한다면 이것이 연식상 올바른 선택입니다.

S&S ① L 카뷰레터 — 측면 볼을 가진, 가장 오래된 얼굴

1/6 스케일 쇼벨헤드 Full Drive Edition S&S L 카뷰레터 사양

S&S 라인업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이 L입니다. 원래 링커트 L형(MGL)의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순정 링커트에 가까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별법: 플로트 볼이 옆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이 결정적인 특징. 링커트 DC와 같은 ‘측면 볼’이지만, DC가 순정다운 소박한 주물 표면인 데 비해 L은 모서리가 더 살아 있는 애프터마켓 부품다운 조형입니다.

어울리는 조합: S&S를 얹고 싶지만 너무 현대적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을 때. 너클이나 팬에 얹어도 어색함이 적은, 가장 ‘수수한’ S&S입니다.

S&S ② B 카뷰레터 — 긴 몸통, 초퍼의 상징

1/6 스케일 쇼벨헤드 Full Drive Edition S&S B 카뷰레터 사양

초퍼 문화 속에서 가장 눈에 익은 얼굴이 바로 이 S&S B일 것입니다. 1970~80년대 커스텀 사진을 펼치면 높은 확률로 이 카뷰레터가 찍혀 있습니다.

구별법: E와 비교해 몸통이 확연히 길고, 차체 오른쪽으로 크게 튀어나옵니다. 실차에서는 무릎에 닿을 정도로 튀어나온 것으로 유명하며, 그 볼륨감이야말로 B만의 개성입니다. 또 액셀러레이터 펌프(가속 펌프)가 없기 때문에 E처럼 측면에 외부 돌출부가 없습니다. 깔끔한 원통형 실루엣이 됩니다.

어울리는 조합: 리지드 프레임 초퍼, 드래그 파이프, 티어드롭 에어 클리너. ‘70년대 커스텀’을 재현하고 싶다면 우선 B입니다.

S&S ③ E 카뷰레터 — 짧은 ‘쇼티’, 지금 가장 많이 쓰이는 모델

1/6 스케일 너클헤드 Full Drive Edition S&S E 카뷰레터 사양

B의 ‘너무 튀어나온다’는 약점을 해소한 것이 E입니다. 통칭 쇼티. 보어는 B와 거의 같게 유지하면서 몸통을 크게 단축하고, 여기에 액셀러레이터 펌프를 추가했습니다. 실용성으로 따지면 현재 가장 많이 선택되는 S&S입니다.

구별법: B와 나란히 놓으면 한눈에 알 수 있듯, 아무튼 짧습니다. 그리고 측면에 가속 펌프의 돌출부와 링크가 붙습니다. 이 ‘짧은 몸통 + 측면 돌기’가 E의 식별 포인트입니다.

어울리는 조합: 거의 모든 기종. 연식을 문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므로, 망설여지면 이것, 이라는 위치입니다. 참고로 대배기량용으로 보어를 키운 G라는 상위 버전도 있지만, 외관은 E와 거의 같습니다.

S&S ④ 투스로트 — 두 개의 구멍을 가진, 레이스의 기억

7종 가운데 가장 존재감이 강한 것이 투스로트입니다. 이름 그대로 벤투리(흡기 구멍)가 두 개 있고, 하나의 스로틀 샤프트에 두 장의 버터플라이가 나란히 달린 구조입니다. 원래 레이스 분야에서 온 카뷰레터로, 차체에 얹으면 압도적인 메커니컬한 박력이 나옵니다.

구별법: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정면에서 들여다봤을 때 구멍이 두 개라면 투스로트. 에어 클리너를 떼어낸 상태로 촬영하면 이 두 개의 입구가 그대로 모형의 볼거리가 됩니다.

어울리는 조합: 쇼 바이크, 드래그 스타일, 혹은 ‘남들과 다른 한 대를 장식하고 싶을’ 때. 실용성은 E에 밀리지만, 조형의 재미로는 단연 돋보입니다.

한눈에 보는 표: 연식과 순정 카뷰레터의 대응

‘실차와 같은 사양으로 하고 싶다’는 분들을 위해 순정 장착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기종·연식 순정 카뷰레터
너클헤드 1936~1947년 링커트(M 계열)
팬헤드 1948~1965년 링커트(M 계열)
쇼벨헤드 1966년 링커트 DC(1년만)
쇼벨헤드 1967~1971년 틸로치슨
쇼벨헤드 1971~1976년 벤딕스(제니스)
쇼벨헤드 1976~1984년 케이힌 버터플라이

틸로치슨과 벤딕스는 현재 저희가 제품화하지 않았습니다. 요청이 모이면 제작을 검토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꼭 알려 주세요.

그리고 S&S 4종은 이 표의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는 커스텀 파츠이기 때문에 연식의 제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40년식 너클에 E 카뷰레터가 얹혀 있어도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그런 커스텀’입니다. 실제로 현존하는 빈티지 할리 중 상당수가 순정 카뷰레터를 내리고 S&S를 얹고 있습니다.

1/6 스케일로 카뷰레터를 따로 만든다는 것

모형에서 카뷰레터를 종류별로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1/6 스케일이 되면 벤투리의 내경은 몇 밀리미터. 스로틀 샤프트에 이르면 머리카락에 가까운 가늘기가 됩니다. 레진 광조형은 이런 가는 부분이 특히 깨지기 쉬워서, 조형은 되더라도 세척이나 도장 도중에 힘이 가해지는 순간 부러져 버립니다. 형상 데이터를 그대로 축소하는 것만으로는 제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따로 만드는 이유는 카뷰레터가 바뀌면 엔진 전체의 인상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같은 쇼벨헤드라도 케이힌을 달면 ‘1980년대의 실용차’로 보이고, 투스로트를 달면 ‘레이스의 냄새가 나는 한 대’가 됩니다. 엔진 본체를 아무리 공들여 마무리해도 카뷰레터가 다르면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종마다 카뷰레터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카뷰레터를 고를 수 있는 엔진 모델

아래 기종은 상품 페이지의 드롭다운에서 카뷰레터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카뷰레터를 고르셔도 가격은 동일합니다.

“이 한 대와 같은 사양으로”도 가능합니다

“예전에 타던 바이크와 같은 카뷰레터로 만들어 주세요” “이 사진의 사양을 재현하고 싶어요” — 이런 상담도 일상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실차나 커스텀 사진을 보내 주시면 카뷰레터를 포함한 사양에 맞춰 제작해 드립니다.

👉 엔진 모델 전체 보기
👉 주문 제작 상담은 이쪽에서

다음 글에서는 너클헤드의 약점을 개선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대’라 불린 팬헤드를 깊이 파헤칩니다. 영화 『이지 라이더』의 그 한 대로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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